2022/08/13 14:53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천만권의 책읽기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김정선유유 2020


------- (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


 

P. 32

의존 명사 을 사전은 이렇게 설명한다.

1)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추상적으로 이르는 말.

2) 사람을 낮추어 이르거나 동물을 이르는 말.

3) 그 사람의 소유물임을 나타내는 말.

각각 입을 것, 좋은 것’, ‘못된 것, 자란 것’, ‘내 것, 네 것처럼 쓸 수 있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 -> 살아 있다는 증거

 

빼 보면 쓸데없다고 말하는 이유를 금방 알게 된다.

(좋은 문장은 주로 빼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P. 45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

 

있다는 동사이기도 하고 형용사이기도 하다. 동사 일때는 동작을, 형용사일 때는 상태를 나타낸다.

다만 행위가 진행될 수 없는 동사에 보조동사 있다를 붙일 수는 없다.


출발하고 있다.-> 출발했().

도착하고 있다.-> 도착했().

의미하고 있다.-> 의미했().


출발이나 도착, 의미 따위는 하거나 안 하거나이지 하는 상태를 줄곧 유지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P. 65

대한은 동사 하다의 관형형이다.

문제는 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까지 무슨 장식처럼 덧붙인다는 데 있다

더구나 낮선’, ‘향한’, ‘다룬’, ‘위한등등의 표현들로 분명하게 뜻을 가려 써야 할때까지 

무조건 대한으로 뭉뚱그려 쓰면 글쓴이를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1) 그 문제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다. -> 그 문제 나도 책임이 있다.

                       6) 피카소의 그림은 예술이 설 자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 피카소의 그림은 예술이 설 자리 의문을 제기했다.

 

P. 104

내 문장은 대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로부터이다. ‘-는 체언이 움직여 가는 방향을 나타내는 조사인 반면 ‘-부터는 출발점을 뜻하는 조사다. 그러니 ‘-로부터라고 쓰면 방향이 서로 어긋나는 셈이다. 그런데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로부터가 출발점을 나타내는 조사로 당당히 올라 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다음 문장들이 아무렇지 않단 말인가.

 

                                      1)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

                      2) 부모로부터의 이별 -> 부모의 이별

  3)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사람들 -> 세상 단절되어 있는 사람들

  4) 서울로부터 온 사람들 -> 서울에서 온 사람들

  5) 내전으로부터 도망쳐 나온 난민들 -> 내전에서 도망쳐 나온 난민들

  6) 지난번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었다. -> 지난번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

 

 

P.107

감기도 우선해져서 이젠 입맛이 돌아올 때도 됐는데 여전히 입맛이 쓰고 기운도 없었다.

 

*우선하다: 형용사 병이 차도가 있는 듯 하다.

 

P. 123

당하고 시키는 말로 뒤덮인 문장

두 번 당하는 말을 만들지 말자

‘--, --, --, --’를 붙여 당하는 말로 만든 동사에 다시 ‘-()지다를 붙여 두 번 당하게 만드는 경우다.


3) 그때 그 사건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 잊히지

6) 생존자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환호성과 한숨 소리가 강당을 메웠다. -> 불릴

 

P. 146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P. 179

과거형을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배웠던 -> 배운, 보냈던 -> 보낸, 겪었던 -> 겪은

 

우리말의 시제는 과거, 현재, 미래뿐이어서 한 문장에 과거형을 여러 번 쓰면 가독성도 떨어지고 문장도 난삽해 보인다.

 

*난삽하다: 글이나 말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어렵고 까다롭다.


 

P. 201

나는......’이라고 쓰는 순간 글을 쓰는 는 이미 자신과는 다른 를 창조하는 셈이다. 인형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자신의 인형에게 이름도 지어 주고 옷도 입혀 주고 집도 지어 주는 것처럼 내가 쓰는 문장의 주인에게 나 또한 적당한 거처를 마련해 주고 성격도 부여해 주고 할 일도 만들어 주어야만 한다. 그래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온전하게 펼쳐지는 글을 쓸 수 있다.

 


덧글

  • rumic71 2022/08/14 12:39 # 답글

    '지금으로부터'가 시발점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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