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1 23:43

행복은 이어달리기 천만권의 책읽기

<행복은 이어달리기> 마스다 미리, 오연정 옮김.이봄 2020년

P. 53
 "가보고 싶어"
 여자아이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가보고 싶다.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알았다.알아차렸다! 나도 어릴 적에 똑같은 생각을 했었으니까.
 "나두!"
 나는 활기차게 말했다. 나'도'가 아니라 나'두'. 어른의 단어 따위 쓰지 않으며 마음을 공유하고 싶었다.
 미용실에는 커다란 거울이 있었다. 거울 속 세계로 가고 싶다는 여자아이의 말이었다.
 "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을까?"
 내가 말하자 아이는 웃는 얼굴로 답했다.
 " 톱으로 자르면 갈 수 있지 않아요?"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거울 속에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이가 있을 것 같았다.
거울 속 나라에서 거울로 이쪽 세상을 보고 있을 것도 같았다.
이상의 詩 <거울> 처럼 이 세상과 단절된 다른 세상에도 내가 살고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지금도 가끔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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