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6 23:13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천만권의 책읽기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오소희, 북하우스, 2013년

"사막에서는 모래언덕에서 샌드보드를 타는구나."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남아메리카.......
10여 년 전,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고교 동창 친구를 만났다.
어떻게 지냈기에 도통 연락이 닿지 않았는지 물었더니 9년간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 있었다고 했다.
스페인어를 전공했던 친구였기에 남미로 떠나는 일이 좀 쉬웠을까?
오랜만에 만나서도 허물없이 수다를 떨며 지난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총을 든 강도를 만난 적도 있었다는 경험담은 어마 무시했다.
브라질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했고, 또 훌쩍 스페인 바로셀로나로 가서 5년 살다가 한국에 들어온 지 3년 정도 되었다.
스페인에 정착하려고도 했는데 한국이 너무 그립고 가족곁에서 살고 싶어서 다 정리하고 들어왔다고 했다.
그 친구가 스페인에 있을 때 한번 가보겠다고 마음먹었어도 그러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친구를 만나서는 또 스페인이야기를 들으며 수다를 떨었다.
나와 친한 친구들이 참 멀리멀리 떠나서 사는 바람에 마냥 그리워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편찮으신 시부모 병시중을 19년 하는 동안 친구란 존재는 언제나 그리움이었다.
중국, 대만, 미국, 영국, 필리핀, 스페인 , 뉴질랜드.......
덕분에 넓은 세상을 궁금해 하며 살았다.
가보지 못해도 친구들이 사는 나라가 괜히 친근해서 해외토픽도 챙겨보고, 관련 여행서도 찾아보는 것이다.
용기있는 친구들이 존경스러웠고, 돌아오면 잊지 않고 나를 만나주니 고맙다
지난 봄에는 5년간 함께 운동하면서 정을 나누고 언니 동생으로 지내게 된 줌바 강사선생님이 캐나다로 돌아갔다.
가족이 캐나다에 있어서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게 되니 돌아가는 선택을 한 것이다.
또 하나의 그리움이 되어 버렸다. sns로 일상의 안부를 주고 받으며 달래는 그리움은 항상 한쪽 가슴을 시리게 한다. 
언제나 그리움을 붙잡고 사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그리워 하는 이가 있다는 것은 그리운 이를 만나러 떠나는 상상을 할 수 있고 또 꿈꾸게 하기 때문이다. 
지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문득 떠나고 싶을 때 그리운 이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위로가 된다.    

"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몇 년의 침잠기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결국 그 시기를 통과해서 인생을 찾았어. 
내겐 꿈이 있고, 힘들어도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 좋아. 
지금 이걸 봐. 용기를 내 떠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너를 만나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었겠어? 
난 성장하고 있는 거야." 

작가 오소희가 브라질에서 만난 베로니카의 말을 가슴에 담았다.
자꾸 흔들리고 있는 요즘의 일상이 나에게 주어진 '침잠기'라 여기며 감수하리라 마음먹는다.
결국 그 시기를 통과해서 나의 꿈을 이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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