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0 23:11

죽여 마땅한 사람들 천만권의 책읽기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노진선 옮김, 푸른숲 2016년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얼른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말 직접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고?

너무 가볍게 죽음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이야기 전개는 

'설마, 진짜 이렇게 진행되는 거야?' 하는 궁금증으로 빠르게 읽힌다.

배우자의 불륜을 용서하지 못하고 살인을 계획하던 남편.......

오히려 아내의 내연남에게 계획적인 살인을 당한다. 

살인이 쉽게 이루어져 긴장감도, 두려움이나 갈등도 후루룩 지나가서

 '정말 이렇게 계속되는 거야?' 찜찜한 마음으로 읽었다. 끝까지 읽었지만 찜찜한 마음이 가시기는커녕 '에이, 짜증 나!' 꾸질 꾸질 해졌다.

미국 소설이라 그런가? 소설은 소설일 뿐, 빠져들게 아니지. 내 마음을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연인의 배신,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감정을 생각해 본다.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 부부의 세계"가 떠 올랐다. 

부부의 감정선을 표현한 것이 탁월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드라마조차도 맘에 들지 않았다.

'용서'가 어렵다면 미련 없이, 미련이 남아도  헤어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복수', '응징'이라는 대응은 에너지 낭비다.

20년 넘게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남편과 농담처럼 약속을 한 것이 있다.

'바람피운다면 절대 들키지 말기, 안 들킬자신 있으면 피워라. '

그 말속에는 ' 바람피우면 반드시 이혼'이라는 결과가 들어있다는 뜻이다.

 사실 농담의 프레임을 쓰고 있는 일종의 '계약'인 것이다.

 " 나 오늘 늦어! "

" 어, 들키지만 마."

우리 부부가 장난치듯 주고받는 대화에  또 그런다며 아이들이 깔깔 웃는다.

오늘 늦는 사람이 나 일 때도, 남편일 때도 마찬가지다. 

다 큰 아이들 앞에서 꾸준히 장난칠 수 있다는 것이 여전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찜찜한 기분이 바뀌어 유쾌해졌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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