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3 21:15

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천만권의 책읽기

<어쩌면 잘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윤영, 위너스북, 2019년

일일 일독을 하다보니 집착이 생겼다. 
바로 숫자에 대한 집착이었다. 
숫자는 인간에게 묘한 쾌감을 준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은 뭄무게 앞 자리 수가 바뀌는 그 순간의 희열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숫자는 모호함을 단숨에 극복하게 해주는 명쾌함을 주기때문에 글을 쓸 때 유용한 수단이 된다. 
나 역시 숫자의 도움을 받아 글쓰기에 잘 활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책을 읽을 떄 숫자는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공부를 위해서, 누군가는 자기계발을 위해서, 누군가는 시험을 위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지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 
무조건 많은 책을 읽는, 
권수에 의지하는 책 읽기는 좋은 독서법이 아니다. 
책은 양이 아닌 '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몇분씩 조각조각 읽었던 극악의 시기를 벗어난 후 
나는 목말랐던 독서에 한풀이라도 하듯 책을 읽었다. 
일단 많은 책을 읽고자 일일 일독을 한것이 벌써 6년째다. 어떤 해는 300권 어떤해는 400권 ....
평균잡으면 대략 일년에 365권을 충분히 넘는다. 그 많은 책을 읽으면서 했던 고민들은 셀 수도 없다.
 그 중 몇 가지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고민을 하면서도 책 읽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해결방법을 모색했고, 강박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자문자답

Q 하나.  읽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목도 작가도 내용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A 1. 3년 전부터는 일일 일독을 한 후 책속의 한줄을 찾아 짧게 나마 내 생각을 더해 독서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독서일기를 쓸 곳으로는 몇년 동안 찾지 않던 나의 옛블로그 이글루스다. 
       방치되었던 나의 얼음집의 문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독서일기를 쓰려고 마음 먹고 읽으니 무슨 내용을 쓸까 고민하면서 읽게되다. 
       읽다가 '헉' 다가온 문장을 표시해두니 기억력에 도움이 된다. 
글로 적어서 기록해 둔 책은 잊었다가도 독서록을 읽어보면 기억이 돌아온다.
       그래도 기억이 나지 않고 잊혀진 책들은 그러려니..... 한다.
 
Q 둘.  여러 분야를 골고루 읽겠다고 집어 든 책중에는 너무 어렵거나 지루해서 재미도 없는데 
 중간에 덮어 버리는 것이 지독하게 싫어서 꾸역꾸역 읽는다?

A 2. 어렵고 지루한 내용은 관련된 책을 자꾸 접하게 되면서 더디지만 조금씩 깨우쳐가고 있으니 
    끈기있게 읽어내는 걸 포기하지 않고 즐기는 척하기로 했다.

Q셋, 한권을 다 읽은 후 다른 책을 시작해야하나? 이것저것 읽던 책을 늘어 놓아가며 읽어도 되는 걸까?

A 3. 여기저기 내가 읽던 책이 많아도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소파위, 주방 싱크대, 내 책상, 침대 머리맡,......
시험공부를 할때도 수학하다 영어하고, 국어하고 하듯이 말이다.
    어디 있던 것을 짚어서 읽던지 마지막 페이지를 읽어 완독한 날에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매일 한권의 독서일기를 쓰는 것. 
   <모비딕>처럼 두꺼운책은 더디 걸리기도 하고,
여러권으로 나누어 있는 책들도 분량만큼의 읽을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한 편씩 읽어나가는 시집도 며칠동안 책등을 위로 한 채 엎어져 있기도 한다.
이제는 내공이 쌓여 300 페이지 분량의 책을 하루에 읽어내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몸을 움직이며 집안일을 할때는 오디오북으로 듣기도 하니 읽는 양이 상당하여 만족스럽다.

Q넷, 도대체 나는 왜 책을 읽는데 욕심을 부리는 거지?

 A 4. 책읽는 시간은 나에게 '쉼'이고 '놀이'이며  '위로와 치료'이고 '여행'이고 '공부'다. 
오롯이 나를 위해 나를 채우는 시간인 것이다. 
   책을 읽고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면서 나를 키운다. 
그래서 어제보다 많아진 나이가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Q 다섯, 독서만이 정답인가?

A 5.  독서 정답책이라 믿는다. 독서가 나에게는 최고의 방법이다.  
책을 읽고 얻게된 기쁨과 지혜를 아이들이 알게 하려고 욕심을 내어 보았는데, 
이제는 그것도 내려놓았다.
     내가 책을 보는 동안 아이들은 다른 매체를 통해 어마어마한 지식을 쌓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과 대화하다보면 아이들이 알려주는 지식의세계는 내가 선택한 책에서 찾지 못한 것들도 많다.
    지식을 쌓는 방법은 다양하기에 내가 책을 읽다가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주제가 있으면 꺼내어 대화를 한다.
    아이들도  영상을 통해 얻은 것을 꺼내와 공유해준다. 
    그렇게 소통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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