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0 21:15

300불로 떠난 이민, 20년 세계일주가 되다 천만권의 책읽기

일본말은 배우면 쉽다고 하는데 
일본에 있는 동안 워낙 궁핍한 생활을 하다보니 말을 배울 여유도 없었거니와 
자원 봉사자가 운영하는 일본어 교실도 그곳을 떠날 즈음 알게 되어 나에게 별 도움이 되질 못했다. 
좀 더 일찍 물어보고 알았더라면 일본 말 몇마디는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도 선생이 없어 안 배우는 게 아니라 마음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독일어의 경우가 그 경우인데 
어느 유학생과 같은 날 같이 공부를 시작했는데 
그 학생은 어학자격증이 없으면 학교에 입학을 하고도 다닐 수 없는 형편이고 
나는 비자 때문에 형식적으로 하는 공부였다. 
약 3개월을 같이 공부하면서 처음엔 똑같이 바보였는데, 
3개월이 지난 지금, 나와 그 학생의 경차는 너무나 많이 벌어져 있다. 
나에겐 동기부여도, 어떤 절실함도 없었기에 시간만 채우는 게 일이었지만 
그 학생은 자기 운명이 걸린 일이니 정말로 열심히 했고 
그런 노력이 그런 격차를 만들어 놓았다.


'마음'의 문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마음의 문제.......
홀로 베낭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온가족이 20년을 여행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믿기지 않았다.
떠날 때를 생각해서 살림을 늘리지 않고, 최소한의 짐으로 살다가 다 나누어주고 떠나는 삶......
삶을 소풍으로 비유한 천상병 시인처럼 세상으로 소풍을 왔다가 돌아갈 때는 다 두고 돌아가야만 한다는 것을
여행을 하면서 실천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어찌보면 왜 그렇게 안주하지 못하고 사는가 싶을 만큼 걱정스러운 부분도 보이지만
그 걱정도 그들의 기준이 아니니 상관없고,
그러한 삶을 사는 스스로의 의미를 잊지 않고 꿋꿋히 지키며 사는 휴먼 노마드족을 통해 
나는 나의 삶의 의미를 명확히 자각하며 살고 있는지 자문해 보았다.
유행이나, 세상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정한 목표와 방향, 가치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았다. 
정답이 없는 삶을 살면서 나만의 해답을 적어 나갈 때 
비록 횡설 수설 할지라도 핵심을 벗어나지 않고 차분히 백지를 채워나가고 있는 것인지 검토해보았다.
내가 매일 살아낸 하루를 차곡차곡 쌓아 여행기록으로 남길 수 있을까?  
아직도 여행중인 휴먼노마드 가족에게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300불로 떠난 이민, 20년 세계일주가 되다> 김현성, 이명환 그림, 2016년 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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