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7 10:00

천만권의 책읽기


어느 집성촌 안에서 보여주는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너무나 익숙해 섬뜩하다.
지배하는자와 복종하는자, 억압하는자와 거부하는자, 또 그속에서 희생되어지는 자와 침묵하는자  .......

스스로 에게 묻는다.
나는 사회속에서 어떤 사람 이었나?  
지배해본적 있던가? 복종해본적 있던가?
억압한적은? 거부한적은?
희생물이 된적이 있었나?
침묵한적은?  
소소한 인간관계에서 일지라도
그 어느 것 하나도 빠짐이 없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지배하려 하지 않았나?
나이와 서열 , 힘에 밀려 복종하지 않았나?
침묵으로 도망치고 외면하지 않았나?
날마다 마주하는 부딪힘속에서 소통 하고 있는가?

그럼 또 다시 묻는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고 있는가?
나를 잘 지배하고 있는가?
나에게 복종하고 있는가?
나를 억압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를 거부하고 있지 않은가?
나를 위해 희생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의 목소리에 침묵으로 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은 저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느라
긴 하루가 되어도 좋을것 같다.

책 서문에 공감되는 작가의 말을 옮겨 보았다.
.....
70년대 말은 알다시피 유신말기로서 폭압의 정치가 극에 달해 있었고, 그리하여 개인의 ‘숨은 꿈’들은 조금도 존중받지 못했던 어둠의 시기였다. 이 작품은 애당초 우리의 현대사가 보여주는 잘못된 구조의 지배논리가 어떻게 반복되고 있는지를 한 씨족부락에 한정시켜 암시적으로 쓴 것이다. 나중에 확대·개작하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적 요소를 많이 끌어들였다. 잘못된 지배논리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망가뜨리는 것은 우리들의 인간다운 삶이며, 그 삶은 결국 전통적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틀’이 억압의 틀로서 작용하지 않는 사회가 지금도 그립다. 전체의 ‘틀’이 견고하되 개인이 가진 삶의 틀과 부딪히지 않고, 그리하여 그 전체의 ‘틀’이 부드럽게 우리들 개인의 숨은 꿈들 속으로 녹아들어서, 보이진 않으나 마침내 합일하는, 그런 세상이 여전히 그립다.

-알라딘 eBook <틀> (박범신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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