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6 23:31

먼지 아이 <dust kid="kid"></dust> 천만권의 책읽기


<DUST KID> 정유미 걸쳐플랫폼 2012년
강사 선발 시연을 준비하느라 책을 시간이 없었다. 
강의 계획서와 PPT를 만들고 강연 시나리오를 만들어 연습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긴장감, 살짝 떨리는 기분이 오랜만인데 나쁘지 않다.
도서관을 지나는 길에 반납해 달라는  딸아이의 부탁으로 반납할 책을 들고 들어섰다가 그냥 나오지 못하고 .....
책을 골라 나왔다. 커버가 없어서 빨간책으로만 보였던 <DUST KID>
살짝 넘겨 보다 빌려 왔다.
먼지 아이.......처음 보았을때는 먼지 아이가 자꾸 사라지는 게 겁이났다.
'먼지'라는 것보다 '아이'라고 생각이 들었나 보다
다시 보았다. 
닦고 치우고 쓸어버리는 어른과 먼지아이......
왜 눈물이 나는 걸까? 
주저하지 않고 먼지를 치워버리는 어른의 모습이 나와 닮아서?

어쩌면 꼭꼭 숨어 있는 먼지 아이의 모습에서 나를 보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2020/10/16 23:13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천만권의 책읽기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오소희, 북하우스, 2013년

"사막에서는 모래언덕에서 샌드보드를 타는구나."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남아메리카.......
10여 년 전,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고교 동창 친구를 만났다.
어떻게 지냈기에 도통 연락이 닿지 않았는지 물었더니 9년간 멕시코와 아르헨티나에 있었다고 했다.
스페인어를 전공했던 친구였기에 남미로 떠나는 일이 좀 쉬웠을까?
오랜만에 만나서도 허물없이 수다를 떨며 지난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총을 든 강도를 만난 적도 있었다는 경험담은 어마 무시했다.
브라질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했고, 또 훌쩍 스페인 바로셀로나로 가서 5년 살다가 한국에 들어온 지 3년 정도 되었다.
스페인에 정착하려고도 했는데 한국이 너무 그립고 가족곁에서 살고 싶어서 다 정리하고 들어왔다고 했다.
그 친구가 스페인에 있을 때 한번 가보겠다고 마음먹었어도 그러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친구를 만나서는 또 스페인이야기를 들으며 수다를 떨었다.
나와 친한 친구들이 참 멀리멀리 떠나서 사는 바람에 마냥 그리워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편찮으신 시부모 병시중을 19년 하는 동안 친구란 존재는 언제나 그리움이었다.
중국, 대만, 미국, 영국, 필리핀, 스페인 , 뉴질랜드.......
덕분에 넓은 세상을 궁금해 하며 살았다.
가보지 못해도 친구들이 사는 나라가 괜히 친근해서 해외토픽도 챙겨보고, 관련 여행서도 찾아보는 것이다.
용기있는 친구들이 존경스러웠고, 돌아오면 잊지 않고 나를 만나주니 고맙다
지난 봄에는 5년간 함께 운동하면서 정을 나누고 언니 동생으로 지내게 된 줌바 강사선생님이 캐나다로 돌아갔다.
가족이 캐나다에 있어서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게 되니 돌아가는 선택을 한 것이다.
또 하나의 그리움이 되어 버렸다. sns로 일상의 안부를 주고 받으며 달래는 그리움은 항상 한쪽 가슴을 시리게 한다. 
언제나 그리움을 붙잡고 사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그리워 하는 이가 있다는 것은 그리운 이를 만나러 떠나는 상상을 할 수 있고 또 꿈꾸게 하기 때문이다. 
지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 문득 떠나고 싶을 때 그리운 이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위로가 된다.    

"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몇 년의 침잠기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해. 
나는 결국 그 시기를 통과해서 인생을 찾았어. 
내겐 꿈이 있고, 힘들어도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 좋아. 
지금 이걸 봐. 용기를 내 떠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너를 만나 한국에 대해 배울 수 있었겠어? 
난 성장하고 있는 거야." 

작가 오소희가 브라질에서 만난 베로니카의 말을 가슴에 담았다.
자꾸 흔들리고 있는 요즘의 일상이 나에게 주어진 '침잠기'라 여기며 감수하리라 마음먹는다.
결국 그 시기를 통과해서 나의 꿈을 이루기를......... 


2020/10/15 23:56

여행의 이유 천만권의 책읽기

<여행의 이유> 김영하, 문학동네, 2019년

앉아서 여행한다고 책만 읽고 있던 나에게 슬럼프가 찾아 왔다. 
한번 꺾여 고꾸라지기 시작한 감상이 자꾸 아래로만 미끄러진다. 
꾸준히 해오던 독서도, 계속 의지를 불태우며 쓰던 소설도, '그만 둘까?'라는 마음이 슬그머니 나타났다.
의도치 않았으나 포기해버리기는 영 찜찜해서 마무리하겠다 마음먹은 독서리더 강사선발시험준비도 진전이 없다.
차라리 그 어디쯤 주저앉아 멈추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잠시 멈춤을 해보려 생각하지만 
'자꾸 이것만 해놓고 쉬자.',
' 여기까지는 해두어야 맘편히 쉴 수있지.'
결국 멈추는 시간을 뒤로 미루는 선택을 하고 있다.
갑자기 빡빡하게 던져진 과제 일정에 과부하가 걸려버렸을까?
머리속이 엉켜버려 뭐 하나라도 꺼내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정해진 날짜가 지나야 끝이 나는 것이니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도 든다.
발로 걷는 여행을 하고 싶다.
낯선 곳을 걷고 싶다. 
여행이 필요한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지만
몇 안되는 이유로 여행을 미루는 하루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2020/10/11 23:53

철인왕은 없다 천만권의 책읽기

<철인왕은 없다> 이민열(이한), 미지북스 2018년



2020/10/10 23:11

죽여 마땅한 사람들 천만권의 책읽기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노진선 옮김, 푸른숲 2016년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얼른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말 직접 살인을 저지를 수 있다고?

너무 가볍게 죽음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이야기 전개는 

'설마, 진짜 이렇게 진행되는 거야?' 하는 궁금증으로 빠르게 읽힌다.

배우자의 불륜을 용서하지 못하고 살인을 계획하던 남편.......

오히려 아내의 내연남에게 계획적인 살인을 당한다. 

살인이 쉽게 이루어져 긴장감도, 두려움이나 갈등도 후루룩 지나가서

 '정말 이렇게 계속되는 거야?' 찜찜한 마음으로 읽었다. 끝까지 읽었지만 찜찜한 마음이 가시기는커녕 '에이, 짜증 나!' 꾸질 꾸질 해졌다.

미국 소설이라 그런가? 소설은 소설일 뿐, 빠져들게 아니지. 내 마음을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연인의 배신,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감정을 생각해 본다.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 부부의 세계"가 떠 올랐다. 

부부의 감정선을 표현한 것이 탁월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드라마조차도 맘에 들지 않았다.

'용서'가 어렵다면 미련 없이, 미련이 남아도  헤어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복수', '응징'이라는 대응은 에너지 낭비다.

20년 넘게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남편과 농담처럼 약속을 한 것이 있다.

'바람피운다면 절대 들키지 말기, 안 들킬자신 있으면 피워라. '

그 말속에는 ' 바람피우면 반드시 이혼'이라는 결과가 들어있다는 뜻이다.

 사실 농담의 프레임을 쓰고 있는 일종의 '계약'인 것이다.

 " 나 오늘 늦어! "

" 어, 들키지만 마."

우리 부부가 장난치듯 주고받는 대화에  또 그런다며 아이들이 깔깔 웃는다.

오늘 늦는 사람이 나 일 때도, 남편일 때도 마찬가지다. 

다 큰 아이들 앞에서 꾸준히 장난칠 수 있다는 것이 여전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찜찜한 기분이 바뀌어 유쾌해졌다. 

다행이다.   


2020/10/09 20:52

나를 성장시키는 생각의 기술 천만권의 책읽기

<나를 성장시키는 생각의 기술> 이창후, 소울메이트 2011년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논리도 없고.....

맥락도 없고......

당최 이해할 수가 없네.......

결국 소통의 부재를 느끼고 입을 닫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감정은 또 마구 헝클어져 버린다.

나의 생각을 잘 전달하기는커녕 말하는 중에도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이 정리가 되지 않아 

말 맺음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이 말도 저 말도 다 맞는 것 같아 헷갈리고

분명히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데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다. 

차분히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간단명료하게 전달하고 싶은데 그게 참 너무 어렵다.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울렁증이 생겨나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귓속으로 옮겨왔는지 두근두근 울리는 소리가 내 목소리보다 큰 것 같이 느껴질 정도다.

논리적, 비판적, 합리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찾아 읽은 책이 적지 않다. 

그러나 토론에 참여했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역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더디지만 점점 나아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의 단정한 생각을 꺼내어 들려주고 또 내 생각을 듣고 응대해주는 생각의 기술자들에게 배울 때에 내가 읽었던 책들은 정리의 틀로 작용한다.


2020/10/08 23:06

이제 너는 노땡큐 천만권의 책읽기


<이제 너는 노땡큐> 이윤용, 수카 2019년

부당한 태도에 욱~도 못하고 가슴에 들어온 돌을 꺼내 버리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며칠 절 딸아이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은 울분을 안고 돌아와 마구 구겨진 모습이 되어 울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더니 관리 매니저에게 잘못한 것도 없이 혼이 났다며 억울하다는 것이었다.

퇴근 시간이 지났기에 퇴근을 하려는 데, 바쁜 시간에 배려 없이 칼퇴근하는 얄미운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함께 퇴근하는 무리가 있었음에도 유독 딸아이에게 집중되도록 지목했고 부당함에 화를 내기라도 하면 오히려 딸아이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열심히 일했고 다른 날 보다 바쁜 날이었기에 평소보다 더 힘들게 일을 했음에도 잘못한 사람이 된 것이 억울하다 했다. 더구나 그 억울함을 표현하지도 못한 것을 더 속상해했다.

딸아이의 말을 듣고 보니 속상한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함께 듣던 남편은 관리자의 입장을 설명해주며 이해하고 털어버리라 했지만 딸아이의 마음은 오히려 더 억울하다며  울었다.

아빠의 말을 오해하지 말고 아빠의 마음부터 헤아리라고 말해준 뒤,  열심히 일했고, 잘못한 것이 없으면  위축되지 말라는 말을 해 주었다.

다른 이들이 매니저의 태도 때문에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것이 너무 싫고 그 매니저하고 부딪히면 앞으로 일할 때마다 껄끄러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서 참지만 참아야 하는 상황도 너무 싫다는 것이다.

내가 해 준 말은

"다른 이의 마음을 내가 바꿀 수는 없으니 스스로의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맞다. 나쁜 기분이나 감정을 오래 가슴에 담아두지 않으려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니 하나씩 해보자."

"그게 마음대로 되면 이러고 있겠나고요."

당연히 어렵다. 

나도 스물한 살 때는 딸아이와 똑같았을 텐데........

나이를 먹고 엄마가 되니 너무 쉽게 말하게 되는 가 보다.

그래도 속상해하는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 먼저 표현했다.  

살면서 더해지는 나이만큼 마음에도 상처가 돌이 되어가라앉을 것이다.

그 상처가 너무 깊이 내려앉기 전에  꺼내어 마음가에  돌탑으로 장식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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