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9 05:39

골든아워 1,2 천만권의 책읽기

김훈 작가의 글 속에 담긴 이국종 교수님과 정경원교수님의 끈끈한 인간미를 읽은 적이 있었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몸을 돌볼 틈도 없어
육체적 고통마저 끌어안은채로 치열하게 죽음의경계를 지키는 진짜 의사 선생님께 존경의 마음을 품는다.
죽음의 경계에서 삶으로 이끌기 위해 손 내밀기를 주저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당겨 내려는 노력이 너무 처절하다.
그럼에도 교수님 같은 분이 좀 더 건강하셔서 오래 감당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너무 뻔뻔하다 생각이 들어 죄송하다.
살면서 응급실에 가야할 일을 겪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11년전 살된 딸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가던 순간 부터 이후 다섯 차례 수술과 회복을 위해 치료를 하던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딸아이의 응급처치와 수술을 담당했던 선생님들과 간호사분들의 얼굴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어린 딸에게 위로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정성껏 치료를 해주신 것에 대한  
그 고마움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다.
 
<골든아워 1,2> 이국종, 2018년, 흐름출판


 

2019/10/18 17:59

그녀의 이름은 천만권의 책읽기

3.1 운동으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그녀들이 이름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봉건적 역할과 관습에 억압되었던 열악한 상황에서도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조선의 여성들.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녀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책은 혁명적인 활동을 이어간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분명히 드러내고, 
그들의 불꽃같은 활동에 대해 읽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정리하였습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기억하고자 하는 이 여정에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 머리말 중에서 --

<그녀의 이름은> 북핀 편집부, 2019년 북핀

2019/10/17 22:17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천만권의 책읽기


작가들이 맨 처음부터 계속해서 듣는 조언이 하나 있다면 
그건 아마도 "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 일 것이다.
훌륭한 조언이다. 
문제는 이 말이 제대로 설명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종종 완전히 잘못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마치 이 '보여주다'가 무조건 시각화를 의미하는 것처럼,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듯 써야 하는 것처럼, 영화처럼 보여주라고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충고를 들은 작가는 어떻게 존의 눈물이 거센 폭우처럼 흘러내려서 
오랫동안 존이 보관해온 지하실의 모든 것들이 떠내려가고 정전이 되며 
키우던 고양이가 거의 익사하게 되었는지를 묘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다. 
하지만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것은 이런게 아니다. 
독자는 존이 우는 것(결과)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무엇이 그를 울게 했는지(원인)를 알고 싶다.
'보여주라'의 진짜 의미는 사건이 스스로 전개되는 것을 지켜보자는 뜻이다.
 존의 아버지가 가업인 회사의 연례 주주홍회에서 갑작스레 존을 해고하고 쫓아냈을 때 
존이 엉엉 울었다고 말하는 대신 내쫓기는 장면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새로 쓰고 있는 소설이 멈췄다. 
머리속에서는 내용이 빙글빙글 돌기를 멈추지 않는다. 
하나씩 꺼내서 정리가 되어야 하는데 어느 틈을 비집고 들어가 
어느 토막을 꺼내올 것인지 계속 망설이는 중이다.
막힌 글을 이어쓰는 데 도움이 되려나 싶어 읽었는데 내용은 좋았으나
지금의 내 상황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멈출 생각은 없는지라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리사 크론, 문지혁 옮김, 2015년 웅진지식하우스

2019/10/16 12:56

어떻게 살 것인가 천만권의 책읽기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으면서는 줄곧 어떻게 살아야 죽을 때 행복할지 고민하며 읽었다.
이제야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었는데 이번엔 내가 원하는 죽음을 그리며 읽는다.
내가 청개구리 기질을 타고난 성정이라 그렇겠지만
사실 삶과 죽음을 별개로 볼 수 없음이 진리이기에 
나 나름의 집중력이 거꾸로 흘렀다 해도 결국 닿은 곳은 같다고 생각된다.
작가는 책속에서 자신의 장례에 관해 바라는 소망을 밝혔는데 
자신을 기억하는 사랑하는 이들과 잔치를 하듯 만나 이별을 하고 
이별 후에도 화장해서 유골함 없이 잘 썩도록 매장하기를 바란다 했다.
제사는 지내지 않기를 당부하겠다 했고, 
자신을 기억하는 이들이 자신이 묻혔던 자연속으로 찾아왔을때 휴식처럼 즐기며 다녀가기를 바란다 했다.
갑작스런 사고사를 당하게 된다면  아무런 말도 남기지 못하고 이별할 시간도 없으니 좋은 죽음이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여기서..... 
나의 생각......
나는 갑작스런 사고사를 대비해 장기기증과 시신 기증을 서약해 두었다.
그렇기에 평소 살면서 가족들에게 남기고 싶은 나의 의견이나 가치관을 잘 전달되도록 해 두고 가끔씩 상기시킨다. 
무슨 말을 남기겨 하는 것인지 수없이 고민했다.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그런 말들은 살면서 다 하고 살려고 맘 먹었다.
죽는 순간에는 그저 나 없는 세상에서도 남은 이들은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도하면 그뿐이다.
생명연장의 인위적 시술을 거부한다고 강하게 밝혔고, 아까울 것이 없을 만큼 치열하게 살 것이다. 
우울한 시간을 꽤 오래 보내면서 죽을 작정을 해 어떻게 죽어야 성공할지 신중하게 고민하던 내가 
다시 살기를 소망하게 되면서 그 이후의 나의 삶은 덤이라 여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2013년 생각의길

2019/10/15 22:53

만화로 배우는 맹지 盲地 탈출 & 법정지상권 천만권의 책읽기

대박경매 시리즈 만화를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발견했다.
역시 어려운 내용은 만화로 먼저 접하는 것이 참 좋은 방법이다.
만화로 읽어도 쉽게 습득되는 내용이 아니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읽다보니 맹지로 여겨지는 땅이 생각 났다.
친정어머니 건물 뒤로 주택이 자리하고 있는데 사방을 둘러싸고 다 건물이 들어 섰지만 
그 곳은 우물처럼 가운데 위치하고 있고 우리건물 옆으로 난 좁은 골목으로 사람이 드나들고 있다.
예전 부터 뒷 집을 사서 같이 건물을 올리고 싶어하셨던 친정엄마는 그집이 매물로 나오면 사시려 계획 하셨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 주인이 절대 팔지 않겠다 선언하고 30년 째 살고 계신다.
건물도 낡고 재건축이 필요한 시기이니 좀 알아봐야겠다.
경매 물건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살 수 있을지 고민해 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만화로 배우는 맹지 탈출 & 법정지상권> 정기수지음, 안주 그림,  2019년 봄봄스토리

2019/10/14 23:33

의학 세계사 천만권의 책읽기

세계사의 흐름을 의학적 발견과 발전을 통해 들여다 보는 관점이 새롭고 흥미로워 읽어보았다.
신석기 시대의 인물이 외계인의 도움으로 자신의 병을 고칠수 있는 시대를 찾아나서는 시간여행이 더해서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전문분야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남다른 서민 교수님 이라 가능한 책이 아닐까 싶다.
의학을 통해 질병을 이겨내며 
또 새로운 병과 싸워내는 시대를 통해 병을 대하는 자세와
의학의 도움을 받아 얻어낸 삶을 어떻게 잘 살아내야 할지, 나아갈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해 졌다.
의학의 발전을 위해 희생되어야 했던 어두운 역사도 다시 들여야 보는 계기가 되었고,
무엇을 위해 의학이 발전되어야하는지도 다시 되짚어 보게 된다.


<의학 세계사> 서민, 2018년 생각정원

2019/10/13 17:33

빛의 제국 천만권의 책읽기

그러나 막상 롯데월드에서 가장 놀란것은 현란의 쇼와 놀이기구들이 아니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도 다툼을 벌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가장 신기했다. 
사람들은 즐거운 얼굴로 제 차례를 기다렸다. 
새치기도 없고, 새치기를 한다고 따지는 사람도 없었다,
 줄서기는 평양에서도 일상이었다. 
대동강에서 보트를 타거나 소년 문화궁전에 입장하려면 줄을 서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생긴 줄에는 반드시 끼어드는 자들이 있었다. 
십 년 가까이 군대생황을 해야하는 젊은 군인들은 보상심리로, 
당원들은 특권의식으로, 또 어떤 이들은 그저 그곳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끼어들었다. 
그래서 줄이 길어지면 반드시 긴장이 증가했다. 
사람들은 날카로워졌고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할 준비가 돼 있었다. 
끼어드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가끔 아무 예고없이 줄이 끊기거나 사라졌다. 
준비된 물건이 떨어지거나 사정이 변경되었다는 이유로 
몇 시간 동안 서 있던 줄이 그대로 녹아버렸다.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대로 공감되고 있을 법한 삶이다. 
이야기 꾼이 더욱 실감나게 만들어 소설이 사실처럼 믿겨지는 이야기다.
사상가, 정치가, 화가를 끌여 들여 한 가정에 녹여내고, 아버지, 어머니, 여학생의 삶을 풀어놓았다.
긴강감 있게 끝까지 읽었더니 또 긴 여운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또 무심히 이어진다.'

<빛의 제국> 김영하, 2010년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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